구입한 음반이 도착해서 박스를 열었더니 음반 보다 먼저 감각을 자극한 것이 비닐백에 들어 있는 한개의 향에서 뿜어져 나온 향기였습니다.
겉에 nag champa라는 영어도 아닌 생소한 이름의 향이었는데 이름만 생소한게 아니고 향기도 이국적인 특이한 느낌이었습니다.
불붙여서 피우는 것임이 분명하여 음반은 재껴두고 향을 먼저 피웠습니다.
마땅히 꽂을 도구가 안보여 책갈피 사이에 끼워두고 타오르는 연기를 봤습니다.
연기가 자유분방한 모양을 그리며 천장을 향해 올라갑니다.
반쯤 탔을 때 비로소 잊고있던 cd가 생각나서 비닐을 뜯고 오디오에 넣었습니다. 볼륨이 큰 북소리를 찾다가 샘플곡을 듣고 주저없이 구입한 drum medicine이라는 음반입니다.
볼륨을 최대로 높이고 음악을 들으니 소리가 방안의 공기를 진동하는지 타오르던 향의 연기도 불규칙적으로 흔들리며 퍼집니다.
나의 감각을 충분히 자극하고도 남은 nag champa가 왠지 앞으로 계속필요할듯 하여 주문해서 오늘 받았습니다. 향이 닳아 날아갈까 아까워서 비닐 봉투에 싸서 넣어두었는데 잘 하는 보관법인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