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nti / Snatam Kaur
Snatam Kaur 와 나와의 공통점이 있다면 아마 'Shanti' 일 것이다. 내 이름과 같은 그녀의 앨범이 나를 불렀는지도 모른다. 항상 음악을 들을 때 음악 자체를 느끼기 보다는 악기소리를 분리해가며 악기나 음악적 배경 또는 유래 등을 먼저 공부(?) 살펴보고자 하는 나에게 이 음반은 내 모든 과정들을 막아버린 채 감성적으로 다가와 버렸다.
가장 먼저 이 음반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이름처럼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힘을 가졌다는 것이다. 리드미컬함과 멜로디를 동시에 충족시키고 순수성 이라는 단어를 더하면서 쉽게 들을 수 있었다. 사실상 내게 다른 음반들의 묵직한 아저씨의 옴~ 소리는 내게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Shanti / Snatam Kaur이 무게감이나 영성이 결여된 것은 절대 아니다. 깊은 전통에서부터 오는 평화라고 한다면 이해할 수 있을까? 이게 내 표현력의 한계라 안타까울 따름이다.
Snatam Kaur의 목소리를 축복 받았다고 밖에 할 수 없을 만큼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맑고 깨끗한. 그리고 특별한 힘을 지녔다. 아마도 영적인 부분에서 전해지는 힘이 아닐까 싶다. 다른 명상음악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뚜렷하고 명확한 음색이 그녀의 힘을 느끼게 하고, 정체성 까지도 흔들어 버리는 복잡한 사회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게 한다. 자신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나아가 절대자, 신과의 관계까지도 커버 할 수 있는 포용의 범위가 상당히 넓고, 깊은 음반이라 할 수 있겠다.
영혼의 평화를 추구하기 때문인지 한번 듣기 시작하면 쉽게 멈출 수 없게 하는 Shanti의 극치를 느끼게 한다. 편하게 들을 수 있고 쳐지지 않는 따뜻함의 평안함이 필요하다면 이 음반을 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