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아 나카치의 이력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화려하더군요. 대학에서 피아노와 성악(vocal performance)를 전공하고 심리학과 음악 치료학으로 석사 학위를 땄습니다. 권위있는 음악 치료사이고 활발한 음반 활동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개 이렇게 살아온 역사가 복잡한 사람은 남다른 일을 하기 마련입니다. 이 앨범을 보니 확실히 그렇습니다. 트랙마다 느낌이 색다르고 명상 음악에 북인도, 유럽, 남미, 게다가 반젤리스까지... 다양한 느낌을 전해주는 종합 선물세트같은 음반입니다.

1. Bliss.

첫 시작은 인도 음악같습니다. 바라나시 뿌자에서 들릴 것 같은 음악으로 시작됩니다. 첼로가 깔리지만 계속 인도음악 스러운 분위기가 납니다. 그러다가 어라? 베이스가 둥둥거리며 치고 나옵니다. 순간 반젤리스 음악을 듣는 듯한 느낌이 납니다. 계속 듣다보면 Bliss(환희)라는 제목처럼 떠오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원래 베이스나 타악기가 계속해서 반복적인 소리를 들려주면 사람이 약간 멍~~ 해지는데, 그런 베이스에 첼로가 분위기를 잡아주고 나카치의 목소리가 올라오니 묘하게 뜨는 느낌이 납니다. 8분이 3분같은 트랙입니다.

2. Union

시작 부분의 기타는 아일랜드나 스코틀랜드 음악같은 분위기입니다. 그 이후에 이어지는 보컬 역시 아일랜드나 북유럽 분위기가 납니다. 앨범 속지를 보니 이 트랙의 편곡을 노르웨이의 민속 음악에서 따왔다는군요. 정말 그런 분위기입니다.

4. Healing

첫 시작은 꼭 요정 음악같습니다. 반지의 제왕으로 치면 아르웬의 테마랄까...

그러다가 베이스와 키보드가 부드럽게 깔리고 glass(소리라고 추정됩니다)와 퍼커션이 합쳐집니다. 그 위에 남녀 보컬이 섞이구요.

요정이 치료해주는 느낌입니다.

첫 부분의 신비하고 차분한 느낌이 힘으로 승화되는 듯한...

역시 8분이 3분같은 음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약 트랙이 될 듯 합니다.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6. Devotion

헌신, 귀의라는 뜻이라는데.. 그래서인지 곡이 감동적이네요. 영적인듯도 하고... 스트링과 키보드가 사람 마음을 울리네요. 그 위에 걸리는 나카치의 목소리는... 감동~~~

7. Compassion

옴 마니 밧메 훔을 여기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만능 진언이네요. ^^

10. Peace

샨티~

CD 뒷면에 보면 음반 평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실비아 나카치는 서양의 화성을 동양의 조성(tonality)과 라틴 보컬과 함께 엮는데 있어서 대가다. 이 앨범은 희귀하고 특별한 앨범으로 귀와 마음, 정신과 몸으로 들을 가치가 있다"

- Don Campbell, 모짜르트 효과와 음악의 저자

가 이렇게 말했답니다.

제 평가도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